아침이면 또 나죠
냄새를 지운 거지, 올라오는 길을 막은 게 아니라서 그렇습니다.
화장실 냄새 때문에 이런 걸 해보셨을 겁니다.
- 방향제와 탈취제를 놓아봤는데 섞인 냄새만 난다
- 청소를 아무리 해도 며칠이면 돌아온다
- 배수구에 랩을 씌워보거나 뚜껑을 덮어봤다
끝까지 보시면 냄새가 어디서 올라오는지, 무엇부터 봐야 하는지 아시게 됩니다.
화장실 냄새 원인은 어디에 있나요?
배수관은 밖으로 이어진 밀폐된 관입니다.
어딘가에서 물이 내려가면 그 물이 관 안의 공기를 밀어내요.
그 공기가 나갈 데를 못 찾으면 우리가 쓰는 공간 쪽으로 올라옵니다.
현장에서는 이걸 역풍이라고 부릅니다.
그 길을 막아주는 게 트랩이에요.
변기에 물이 늘 고여 있는 것도, 세면대 아래 관이 구부러져 있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그러니까 냄새가 난다는 건, 그 길이 어딘가 열려 있다는 뜻입니다.
탈취제는 이미 올라온 냄새를 덮습니다. 세제를 부어놓으면 잠깐 낫고요.
그런데 길을 안 막으면 다음 날 아침에 똑같습니다.
저희는 어떤 순서로 보나요?
- 화장실 바닥에 트랩이 있는지부터 봅니다.
없으면 막아줄 게 아예 없는 거니까요. - 있으면 어떤 방식인지 봅니다.
트랩은 물로 막는 것만 있는 게 아니에요. 자석으로 닫는 것도 있고, 실리콘으로 된 것도 있고, 물 내려갈 때만 열리는 것도 있습니다. - 건식으로 쓰시는지 습식으로 쓰시는지 여쭤봅니다.
물을 거의 안 쓰는 화장실이면 트랩의 물이 말라 있을 수 있거든요. - 그다음에 세면대와 변기를 봅니다.
왜 물로 막는 트랩을 쓰나요?
저희는 물로 막는 방식을 씁니다. 이유가 있어요.
- 실리콘으로 된 건 그 실리콘이 빠지면서 배관을 막은 걸 봤습니다.
- 자석으로 닫는 건 자성이 떨어져서 완전히 안 닫히는 걸 많이 봤고요.
어떤 방식이든 마찬가지인 게 하나 있습니다.
이물질이 껴서 틈이 생기면 그리로 냄새가 올라옵니다.
그래서 트랩은 어떤 걸 쓰든 관리가 필요해요.
| 트랩 방식 | 어떻게 막나요 | 약점은 무엇인가요 |
|---|---|---|
| 물로 막는 방식 | 고인 물이 공기 길을 막습니다 | 안 쓰는 곳은 물이 말라 길이 열립니다 |
| 자석으로 닫는 방식 | 자석이 붙어 닫힙니다 | 자성이 떨어져 완전히 안 닫히는 걸 많이 봤습니다 |
| 실리콘 막 방식 | 얇은 막이 여닫힙니다 | 실리콘이 빠지면서 배관을 막은 걸 봤습니다 |
어떤 방식이든 이물질이 껴서 틈이 생기면 그리로 올라옵니다. 그래서 관리가 필요합니다.
성남 신흥동 한의원은 어땠나요?
원장님이 문자를 주셨어요. 내부에 하수구 냄새가 심해졌다고요.
아침에 병원 입구 문을 열자마자 냄새가 확 퍼질 정도였습니다.
가는 길에 건물 소장님한테 연락이 왔어요. 지하상가 정화조 청소 때문에 건물 전체에 냄새가 나니 오지 마시라고요.
그래서 한 번 출동을 취소했습니다.
그런데 원장님이 다시 연락을 주셨어요. 정화조 청소 하기 전부터 계속 냄새가 났다고요.
바깥에서 들어오는 냄새인지, 안에서 올라오는 냄새인지.
그걸 먼저 구분해야 합니다. 구분이 안 되면 뭘 고쳐도 헛일이거든요.
가서 순서대로 봤습니다.
- 남자 화장실 바닥에는 트랩이 이미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냄새가 났어요. 검은 고무 재질로, 물이 아니라 얇은 막이 여닫히면서 막는 방식이었습니다. 그걸 물로 막는 트랩으로 교체했어요.
- 안 쓰는 세면대는 물이 말라 있었고요. 트랩에 물이 차 있어야 막아주는데 안 쓰니까 말라버린 겁니다. 이건 고칠 게 없어요. 구조를 설명드리고, 가끔 10초만 물을 틀어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소변기와 양변기는 제가 의심했습니다.
그런데 원장님은 거기서는 냄새가 안 난다고 거의 확신하고 계셨어요.
매일 그 자리에 계신 분의 말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바닥 트랩부터 손봤어요. 문제가 되는 것부터 하나씩 제거해 나가는 겁니다.
틈은 남기지 않습니다
냄새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셔서, 일말의 여지도 남기지 않으려고 호스가 들어가는 자리까지 메꿈재로 꼼꼼히 막았습니다.
냄새는 물하고 비슷해요.
아주 미세한 공간만 있어도 그리로 올라옵니다.
다른 데는 100% 차단해준다던데요?
그런 문구를 쓰는 곳이 있습니다. 저희는 그 말을 못 합니다.
냄새는 원인이 여러 개 겹쳐 있는 경우가 많고, 건물 밖에서 들어오는 거면 안에서 아무리 해도 안 잡히거든요.
다만 하수구 때문에 나는 냄새로는, 지금까지 실패한 적이 없습니다.
냄새가 올라올 만한 자리는 거의 정해져 있어요. 문제가 되는 자리를 하나씩 제거해 나가면 결국 잡힙니다.
우리 집은 트랩이 다 있는데도 나요
방식마다 약점이 있습니다.
물로 막는 건 마르면 끝이고, 자석은 자성이 떨어지고, 실리콘은 빠집니다.
그리고 어떤 방식이든 이물질이 껴서 틈이 생기면 샙니다.
그건 열어봐야 압니다.
안 쓰는 화장실인데 냄새가 나요
물을 안 쓰면 트랩의 물이 마릅니다. 그러면 길이 열려요.
이건 돈 들일 게 없습니다. 가끔 물만 틀어주시면 됩니다.
그런 거면 그렇다고 말씀드리고 옵니다.
건물 전체에서 나는 것 같은데요
가서 보고 밖에서 들어오는 거면 그렇다고 말씀드립니다.
정화조나 오수관 쪽이면 건물 관리하시는 분과 얘기하셔야 하고요.
괜히 부르는 건 아닐까요?
물이 마른 트랩 하나였던 경우도 많습니다.
어차피 열어봐야 아는 거라, 아닌 건 아니라고 말씀드리는 게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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